FIFA 클럽 월드컵 G조 최종전에서 16강 진출이 좌절된 알 아인과 위다드 카사블랑카가 '멸망전'을 펼쳤습니다. 알 아인이 2-1로 승리하며 대회를 마쳤고, 박용우 선수는 풀타임 활약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습니다.

살벌했던 '멸망전'의 서막
2025 FIFA 클럽 월드컵 G조의 최종전은 이미 16강 진출이 좌절된 두 팀, 아랍에미리트의 알 아인과 모로코의 위다드 카사블랑카가 벌이는 '멸망전'이었습니다. 지난 27일(한국 시간) 미국 워싱턴DC의 아우디필드에서 열린 이 경기는 시작부터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양 팀 모두에게 승리만이 유일한 위안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경기는 위다드 카사블랑카가 기선 제압에 성공하며 시작되었습니다. 전반 4분, 위다드는 상대 수비가 전열을 정비할 틈도 없이 먼저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모하메드 무피드의 패스를 받은 카시우스 마일루라가 침착하게 슈팅을 연결하여 선제골을 터뜨렸습니다. 이후 양 팀은 위협적인 기회를 주고받으며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습니다. 전반 21분에는 위다드의 아유브 부체타가 역습 상황에서 때린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가는 아쉬운 장면도 있었습니다. 바로 이어진 알 아인의 공격 기회에서는 수피안 라히미가 단독 찬스를 맞았지만, 슈팅이 상대 골키퍼에 걸리면서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습니다. 특히 이날 경기장 분위기는 위다드 팬들이 관중석 대부분을 점령하며 일방적이었습니다. 알 아인의 라히미 선수는 경기 전 선수 입장 때부터 위다드 팬들의 야유를 한몸에 받았습니다. 그가 알 아인에 합류하기 전 위다드의 지역 라이벌 팀인 라자 카사블랑카에서 뛰었던 과거 때문이었습니다. 위다드 팬들은 라히미를 곱게 보지 않았고, 경기 내내 그를 향한 집중적인 견제를 보냈습니다. 이러한 적대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알 아인 선수들은 위축되지 않고 경기에 임했습니다. 전반 35분에는 코조 라바의 슛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아쉽게도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습니다.
격렬한 공방 속 알 아인의 반격
전반전 중반까지 위다드에 끌려가던 알 아인은 결국 동점골을 만들어내며 반격에 성공했습니다. 전반 43분, 알 아인은 벌칙 구역 내에서 아디스 야시치에 대한 반칙이 발생했고, 비디오 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이 주어졌습니다. 키커로 나선 코조 라바는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1대1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라바의 동점골은 경기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라바는 골을 성공시킨 후 위다드 서포터들이 모여 있는 관중석 앞으로 달려가 두 팔을 펄럭이는 춤을 추며 팬들을 도발했습니다. 이에 격분한 위다드 팬들이 그라운드를 향해 물병을 던지면서 위험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 라바의 세리머니는 양 팀 팬들의 감정을 더욱 격앙시켰습니다. 이러한 긴장감 넘치는 상황 속에서도 알 아인의 박용우 선수는 선발 출전하여 풀타임으로 활약했습니다. 중앙 수비수로서 수비 라인을 조율하며 팀의 안정감을 더했고, 필요할 때는 직접 돌파를 시도하는 등 공수 양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박용우 선수는 팀의 수비 핵심으로서 위다드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는 데 기여했습니다. 그의 침착한 플레이는 격앙된 경기 분위기 속에서도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전반전은 라바의 동점골과 그로 인한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 1대1로 마무리되었습니다.
후반전 역전골과 알 아인의 승리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알 아인은 역전에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습니다. 후반 5분, 마티아스 팔라시오스가 내준 패스를 카쿠가 왼발 슛으로 연결하여 위다드의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팔라시오스가 패스를 내주기 전 경합 과정에서 위다드 수비가 쓰러지는 장면이 있었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득점이 확정되었습니다. 이 골로 알 아인은 2대1로 앞서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역전에 성공한 알 아인은 이후에도 주도권을 가져가며 추가 득점을 위한 시도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위다드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습니다. 위다드 역시 역습으로 기회를 엿보며 동점골을 노렸습니다. 후반 40분에는 프리킥 찬스를 얻었지만, 이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알 아인에게 역습을 허용하며 단독 찬스를 내주기도 했습니다. 위다드의 역습은 경기 막판까지 계속되었지만, 알 아인의 수비벽을 뚫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박용우 선수를 중심으로 한 알 아인의 수비진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위다드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갔고, 경기는 알 아인의 2대1 승리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이 승리로 알 아인은 이번 클럽 월드컵을 1승 2패로 마무리했습니다. 위다드 카사블랑카는 3전 전패로 대회를 마감하며 아쉬움을 삼켰습니다. 양 팀 모두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마지막까지 치열한 승부를 펼치며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